자격증 인강의 함정: 직장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온라인 강의의 진실
요즘 직장인에게 자격증 인강은 ‘필수 코스’처럼 여겨진다.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 학원에 다니기 어렵고, 독학으로 공부하기엔 정보가 부족하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인강 플랫폼에서는 “합격 보장”, “단기 완성”, “최신 기출 100% 반영” 같은 강력한 홍보 문구를 내세워 수강생을 끌어들인다. 실제로 나 역시 처음 자격증 준비를 시작할 때 인강을 선택했고, “이거면 충분하다”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따라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인강이 무조건 효율적인 공부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단기 완성”, “한 달 완성”이라는 문구는 기초가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기초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런 강의를 들으면, 마치 영어 알파벳도 모르는데 바로 문법 강의를 듣는 것처럼 이해가 어렵다. 결국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돈과 시간 낭비’라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오늘은 내가 경험하고 주변 직장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낀 자격증 인강의 함정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이를 통해 인강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수동적인 학습 태도
인강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다. 언제든, 어디서든 강의를 틀기만 하면 공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편리함이 곧 함정이 된다. 많은 직장인들이 강의를 ‘틀어두기만 하고’, 실제로는 집중하지 않는다. 출퇴근길 지하철, 퇴근 후 피곤한 상태에서 누워서 강의를 듣다 보면 어느새 화면은 흘러가고, 머릿속에는 남는 것이 없다.
특히 자격증 시험은 단순히 지식을 아는 것이 아니라, 문제 풀이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인강만 듣고 정리나 문제풀이를 소홀히 하면 “강의 다 들었는데 왜 점수가 안 나오지?”라는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결국 인강은 보조 도구일 뿐, 스스로 능동적으로 정리하고 복습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된다.
무분별한 마케팅과 강사 의존
많은 인강 플랫폼은 “올해는 무조건 붙는다”, “합격생 90%가 선택한 강의”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내세운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강사와 커리큘럼이 존재하고, 모든 강의가 본인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강사는 기본 개념 설명에 집중하고, 또 다른 강사는 문제풀이 위주로 진행한다. 본인의 학습 스타일과 목표에 맞는 강의를 선택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광고 문구만 보고 수강을 결정한다. 그 결과, 불필요하게 방대한 강의를 듣느라 시간을 낭비하거나, 반대로 시험 범위에 비해 내용이 얕아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인강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도 문제다. “선생님이 다 정리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자기만의 노트를 만들지 않으면, 시험 직전에 정리된 자료가 없어 큰 불안에 빠진다. 즉, 인강은 참고서이지 ‘정답’이 될 수는 없다.
직장인 현실과의 괴리
자격증 인강의 또 다른 문제는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다. 대부분의 인강 커리큘럼은 ‘전업 수험생’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다. 하루에 4~6시간씩 강의를 듣고 복습하는 계획을 따라야 하는데, 직장인에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나 역시 처음에는 “한 달 완성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라가려 했지만, 실제로는 야근·회식·업무 피로 때문에 하루 2시간조차 확보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진도가 밀리고, 밀린 강의는 다시 쌓이고, 결국 “난 역시 안 되는구나”라는 자기비하로 이어졌다.
직장인은 현실적으로 짧은 시간에 핵심만 뽑아 공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강은 그 점을 고려하지 않아, 직장인이 그대로 따라가면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
비용 대비 효율성 문제
마지막 함정은 비용이다. 요즘 인강은 수십만 원대 패키지가 기본이다. 교재비, 모의고사 응시료, 추가 강의까지 합치면 생각보다 큰 지출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비싼 강의를 결제하고도 끝까지 수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평생 수강”, “무제한 수강” 같은 상품은 심리적으로 안일함을 만든다. “언제든 들을 수 있으니까”라는 생각이 들어 미루다 보면 결국 강의만 쌓이고 실질적인 학습은 이뤄지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돈은 돈대로 쓰고, 성과는 부족한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자격증 인강은 무용지물일까? 그렇지는 않다. 인강은 분명 효율적인 도구다. 다만 무조건적인 신뢰와 의존이 문제일 뿐이다. 직장인이 인강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강의를 ‘듣는 것’에 그치지 말고 반드시 정리와 문제풀이를 병행하라.
둘째, 본인의 학습 스타일과 시험 난이도에 맞는 강의를 신중히 선택하라.
셋째, 직장인 현실에 맞는 학습 루틴을 설계하라. 하루 1~2시간이라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넷째, 비용은 꼭 ROI(투자 대비 효과)를 따져보고 결제하라.
결국 자격증 인강은 도구일 뿐, 합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함정을 피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인강은 직장인에게 더할 나위 없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