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후에도 정신이 무너지지 않는 방법

실직 후에도 정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매일 했던 말 한 마디

joutine 2025. 6. 28. 19:49

실직이라는 두 글자가 내 인생에 들어온 순간, 나는 멍해졌다. 갑작스러운 통보였고, 예상하지 못한 이별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아침에 눈을 떠도 갈 곳이 없었다. 사람들과의 대화도 줄었고, 하루하루가 비현실처럼 느껴졌다. 세상이 나만 남겨둔 채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깊은 고요 속에서 나는 작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너는 괜찮아. 아직 아무것도 끝난 게 아니야.”

 

실직 후에도 정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매일 했던 말


그 말을 매일 반복하면서, 나는 무너지지 않고 조금씩 균형을 되찾았다. 실직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것이 반드시 실패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달았다. 이 글에서는 내가 실직 후에도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매일 스스로에게 했던 말들, 그리고 그 말들이 나를 어떻게 지탱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실직 후에도 내 감정의 낙하를 막아준, 스스로에게 건넨 짧은 문장들

실직 직후 나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흔들렸다. 경제적인 불안감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나는 쓸모없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반복해서 나 자신에게 건냈던 말은 “나는 사람이다. 일이 내 전부가 아니다." 였다. 그렇다, 실직은 삶의 일부가 빠져나간 것이지, 나 전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하루하루를 지내면서 ‘
무력함이라는 감정이 나에게 쓰나미처럼 밀려올 때, 나는 내 손으로 직접 종이에 글을 써가며 스스로에게 편지를 썼다.

  • 지금은 쉬는 게 아니라 숨 고르는 중이다.”
  • 일이 없는 나도 여전히 괜찮은 사람이다.”
  • "이 시간은 내가 나를 이해하기 위한 유일한 기회일지도 모른다."
  • 언젠가 이 시기를 이겨낸 내가 자랑스러워질 것이다.”
  •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자."

이런 문장들을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한 번씩 읽었다.
처음엔 공허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어색했다. 하지만 매일 반복하니 마음의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이 시간은 내가 나를 이해하기 위한 유일한 기회일지도 모른다"라는 문장은 내 정체성을 재정립하게 도와줬다. 그동안 나는 회사에서의 성과가 나의 존재 증명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이처럼 내가 나에게 던진 짧은 문장들은 감정적 절벽을 방지해주는 감정의 브레이크 역할을 했다. 멈추기 전까지는 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 깨닫지 못하는 법이다. 실직은 나를 무력감의 경사로에서 세우는 기회가 되었다.

 

일상의 루틴으로 정신을 지키는 방법

실직 이후 가장 무서운 감정은 불안이 아니라 무의미함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도 갈 곳이 없고, 누가 나를 찾지도 않는다는 생각은 나의 존재 자체를 흔들었다.
그때 내가 의식적으로 만든 루틴은 의미를 부여하는 활동이었다.
출근하듯 아침 7시에 일어나고 샤워하고, 나갈 준비를 했다. 출근 시간에는 운동화를 신고 집 주변을 30분 정도 걸었고, 점심은 꼭 정해진 시간에 해먹었다. 오후에는 책을 읽거나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 이렇게 무의미한 하루를 구조화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꼈다.

특히 하루 한 줄 감사 일기는 내가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게 해준 중요한 루틴이었다.
처음에는 "오늘 날씨가 따뜻했다" 같은 단순한 내용이었지만, 점차 "오늘은 오랜만에 웃을 일이 있었다"라든가 "오늘은 나 자신에게 상냥했다" 같은 정서적인 문장이 늘어났다.

또 하나 중요한 건, SNS와 뉴스 소비를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실직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의 화려한 삶이나 경제 뉴스는 내 불안을 더 증폭시킬 뿐이었다. 그 대신 나는 ‘나만의 작은 세상’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책 속 문장을 필사하거나, 간단한 집안일을 하며 머리를 비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를 다잡을 수 있었다.

실직은 외부가 만든 단절이었지만, 나는 내 안의 일상을 연결시키는 것으로 정신적 균형을 되찾아갔다.

그리고 그 일상 속에서 나는 다시 라는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말 한마디가, 때론 그 어떤 위로보다 강하다.

실직이라는 단어는 처음엔 상처와 수치심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나는 그것이 변화의 다른 이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회사에서 잘린 것이 아니라, 이전의 삶에서 분리된 것뿐이었다. 그 후로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순간도 괜찮다.

"나는 여전히 나다."

이런 말들을 반복하면서 나는 나를 다시 세웠다.
실직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그건 실패가 아니다. 오히려 한 인간으로서 진짜 시험대에 서는 순간일 수 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도, 같은 감정 속에 있는 누군가가 이 문장 하나로 버텨낼 수 있기를 바라서다.

나는 무너진 것이 아니라 잠시 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곧 다시 걸어나갈 것이다.

 

 

실직은 나에게 상처이자 기회였다. 이 시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나는 부서질 수도 있었고, 다시 설 수 도 있었다. 
실직은 사라짐이 아닌 시작일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기억했으면 한다. 그리고 정신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건, 아주 단순하고 작은 한마디일 수 있다.
나는 오늘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