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후에도 정신이 무너지지 않는 방법

실직 후에도 정신이 무너지지 않은 30대 여성의 실제 사례

joutine 2025. 6. 29. 03:00

실직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그 일을 내 삶에서 겪게 되었을 때, 그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안정적인 회사에 다니던 30대 여성에게 ‘퇴사 통보’는 단순한 일자리 상실을 넘어,
정체성까지 흔드는 경험이 되곤 한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왔던 시간이 부정당한 것 같고,
“나는 왜 실패했을까?”라는 자책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실직 후에도 정신이 무너지지 않는 방법

이번 글은 실제로 실직을 겪고도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았던 30대 여성 A 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녀는 충격, 좌절, 공허함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을 겪으면서도 "내 삶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믿음 하나로 자신을 지켜냈다.
그녀의 일상과 생각, 그리고 회복을 위한 습관을 따라가다 보면,
실직 이후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은 A 씨의 경험을 토대로 재구성한 실제 사례 기반의 에세이이며,
실직 후에도 충분히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실직 통보 그날,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A 씨는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중반의 여성으로, 중견 IT기업의 마케팅팀에서 7년 넘게 일해왔다.
팀장급으로 일하며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이 단행됐다.
회사는 실적 부진과 사업 구조 개편을 이유로 팀을 통폐합했고, A씨는 권고사직 대상이 되었다.

권고사직 통보를 받은 그녀는 그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그녀는 30분 정도 상사와의 면담을 마치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옥상에 올라갔다. 옥상 문을 열자 맑은 하늘이 반겨주었지만, 그녀의 시야는 뿌옇게 흐려졌다고 했다.
무력감에 아무 생각이 나지도 않았고,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으며, 휴대전화도 꺼버렸다. 자존심이 상했고, 억울했으며, 동시에 자신에게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회사에서 업무를 정리할 기간 한 달은 준다고 했지만, 권고사직 통보 후 3일 만에 회사를 정리하게 되었다. 더 이상 다닐 마음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일주일, 열흘, 한 달, 방 안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다.
시계를 보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날이 늘어났고, 식사도 거르고, 외출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거울을 보던 그녀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지금 이 상태가 더 이상 길어지면, 내 정신이 진짜로 무너질 것 같았어요.”

그때부터 그녀는 하루 한 가지 행동만이라도 내 의지로 움직이자는 결심했다.

 

정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자신에게 만든 질서

 

A씨가 실직 후 처음 만든 습관은 ‘일일 계획서 쓰기'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하루 해야 할 일을 3가지씩 적었다.
처음엔 아주 사소한 것들이었다. 예를 들면,

  • 바닥 닦기
  • 냉장고 정리하기
  • 물 8잔 마시기

하지만 그녀는 말했다.

“정말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리스트를 스스로 지키는 순간 ‘내가 여전히 나를 관리할 수 있구나’ 하는 안정감이 생겼어요.”

그 후로 그녀는 루틴에 명상 5분, 산책 20분을 더했고, 오후엔 온라인 무료 강의 한 개씩 듣기 등을 추가했다.
정신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게 한 핵심은 ‘시간에 구조를 주는 것’,
즉 나 자신을 방치하지 않는 작은 실천들이었다.

또한, 감정이 혼란스러울 때면 A씨는 종이 노트에 생각을 쏟아냈다.
‘내가 왜 이렇게 억울한가?’
‘내가 진짜 원했던 삶은 무엇이었을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을 적는 과정에서,
그녀는 점점 ‘감정의 주도권’을 되찾아갔다.

 

실직은 실패가 아닌 재설계의 기회

 

약 한 달간 루틴을 꾸준히 실천한 뒤, A씨는 변화된 자신을 발견했다.
처음엔 무의미했던 하루가 조금씩 ‘쓸모 있는 시간’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생각도 점점 전향적으로 바뀌었다.

“실직은 내가 실패해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 어쩌면 삶이 나에게 멈춤을 준 거였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승진과 실적만을 위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았었어요.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달려왔던 걸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거였죠.”

이후 그녀는 자신이 늘 하고 싶었지만 미뤄왔던 일을 떠올렸다.
‘심리 상담사 자격증 공부’.
오랫동안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 관심이 있었지만, 회사일이 바빠 늘 미뤄왔던 일이다.

그녀는 곧바로 인터넷 강의를 신청하고, 매일 2시간씩 공부하는 일정을 루틴에 추가했다.
그리고 공부한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글은 나중에 그녀가 다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되었고,
한 커뮤니티에서 제안받은 ‘감정관리 강의’로 이어졌다.

 

무너지지 않은 이유는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작은 반복’이었다

 

A씨의 사례는 특별한 극복담은 아니다.
어떤 큰 사건이 그녀를 변화시킨 것도 아니다.
그녀가 실직 후에도 정신이 멀쩡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자신을 방치하지 않는 습관’을 매일 반복했기 때문이다.

  • 하루 3가지 일정을 적고 지키기
  • 감정을 써서 정리하기
  • 매일 걷기
  • 의미 있는 공부 하기
  • 나 자신을 다시 소개할 수 있는 글 쓰기

이 모든 것은 누군가 대신 해줄 수 없는 일이다.
A 씨는 스스로를 구했다. 그리고 오늘도 그녀는 말했다.

“실직은 내 정체성을 빼앗은 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묻는 질문이었어요.”

지금 실직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무너질 것 같은 상태에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A 씨의 이야기처럼 아주 작은 습관 하나라도 시작해 보길 바란다.
우리의 정신은 생각보다 쉽게 흔들리지만,
반대로 아주 작고 꾸준한 반복으로 얼마든지 다시 단단해질 수 있다.

 

 

우리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직장에서 보낸다.
그렇다고 해서 삶의 가치가 오직 직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삶의 중심은 언제나 ‘나’에게 있다.

처음부터 무언가를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은 버려도 괜찮다.
A 씨처럼 아주 작은 루틴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텨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하다.

어쩌면 지금 당신 앞에도 터널 같은 시간이 놓여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하자. 그 터널 속에서도 우리만의 빛은 반드시 다시 켜질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혹시 충격과 혼란 속에 있다면, 꼭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오늘도, 당신은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