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직을 처음 겪었을 때, 세상은 내게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나가던 출근길이 사라졌고, 한 시간에도 몇십 번이나 울리던 회사 카톡 대신 침묵이 가득한 스마트폰만 바라보게 되었다. 나는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것 같았고, 그 사실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으려 애썼지만,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났고,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워 있던 날도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혼란 속에서도 내 정신은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 감정은 출렁였지만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었고, 아주 작은 ‘습관’ 하나 덕분에 나는 다시 일상을 되찾아갔다.이 글에서는 내가 실직이라는 삶의 거센 파도 속에서도 정신을 멀쩡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습관 하나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그 습..